임금상승 대응 현실은 인원감축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생들의 희망과 현실 간 괴리현상이 깊어질 전망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새해를 맞아 알바생 2천487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아르바이트 희망뉴스’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에 ‘최저임금 시간당 1만 원 시대 개막’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알바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2018년 희망뉴스 1위(복수응답)는 ‘최저시급 1만 원 시대 개막’이 45.6%로 가장 높았고, ‘알바 복지·편의 확대’가 35.1%로 뒤를 이었다.

이들 다음으로 ‘고용주-알바생-손님 상생문화 확산(28.8%)’‘일한만큼 주는 공정임금제 도입(27.9%)’‘사상 최고의 취업률 기록(27.6%)’‘삶의 여유 즐기는 프리터족 전성시대(26.5%)’‘알바도 블라인드채용(15.2%)’‘직업 귀천 사라지고 존중 속 다양한 직업군 확산(12.8%)’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또 ‘2018년 한 해 동안 알바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가장 얻고 싶어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29.2%가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답했으며, ‘당장의 수입(20.3%)’‘생활의 안정(13.2%)’‘부모님의 경제부담 완화(10.9%)’등 경제적 부담 완화가 주를 이뤘다.

이 같은 바람과 함께 희망하는 시간당 수입은 8,713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기준인 시간단 7,530원보다 1,180원이 많았으며, 남자가 8,852원, 여자가 8,686원으로 여자보다 200원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알바생들의 바람과는 달리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임금상승에 대응한 인원감축이 현실화되면서 ‘알바자리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 16.4%오른 7,530으로 인상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1만 원까지 인상키로 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중소기업과 영세업체 등이 폐업 또는 인원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알바의 대명사로 떠오른 편의점과 주유소의 경우 폐업 또는 셀프주유소화 등을 통해 몸집줄이기에 들어갔다.

전국편의점가맹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후 매월 평균 20곳 이상이 폐점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최저임금 지급이 시작되는 2월부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알바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업주가 직접 운영에 나서거나 근무시간을 늘리는 사례도 증가추세여서 알바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대규모 프렌차이즈점들은 인원감축을 위해 무인계산대를 등장시켰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국 1,350개 매장 중 640개 매장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하는 등 맥도날드·버거킹 등도 무인계산대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롯데리아 포항죽도점과 와 맥도날드 장성점 등도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무인계산대를 설치·운영하는 등 인원감축이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찾기 힘든 알바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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