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무식···최순호 감독 "부활의 해 삼자" 다짐
11일부터 방콕 전지훈련 통해 하나된 팀 만들기 박차

포항은 지난 5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신영권사장과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프로선수단 및 유소년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즌일정에 들어갔다.
포항스틸러스가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명가재건을 위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포항은 지난 5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신영권사장과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프로선수단 및 유소년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즌일정에 들어갔다.

최근 수년간 가장 많은 선수단이 바뀐 포항은 이날 구단 구성원간 소개 인사와 함께 새해 각오를 다졌다.

신영권 사장은 “최순호 감독의 지도 아래 하나된 팀, 좋은 팀을 만드는 한 해가 돼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길 바란다”며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스틸러스가 되자”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최순호 감독은 ‘근자필성(勤者必成·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이라는 4자성어를 내밀었다.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게을러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한 최 감독은 “지난 2년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올해는 부활의 해로 삼자”고 독려했다.

더불어 최순호 감독은 ‘포항 원 클럽 맨’ 김광석을 2018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했다.

주장으로 임명된 김광석은 “17년차 최고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 온 선수들이 많은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지고 단결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많이 노력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황지수 코치는 “최고참 선수에서 막내 코치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포항에 대한 마음은 늘 한결같다. 포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이날 시무식을 가진 포항은 오는 10일까지 체력훈련을 한 뒤 11일 태국 방콕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 포항은 올 시즌 상위스플릿 진출을 물론 ACL출전권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포항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년간 최전방을 지켰던 양동현이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키로 했으며, 황지수의 은퇴와 손준호의 이적, 룰리냐·무랄랴·완델손 등 용병 3인방과의 계약 포기 등으로 기존 선발의 절반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포항은 이미 지난해 시즌이 이어지던 9월부터 일찌감치 박진섭코치(현 광주FC감독)와 김성진 스카우터를 브라질 현지로 보내 인재발굴에 나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사실상 신규 영입선수들과의 계약을 마치거나 확정, 지난 5일 브라질 공격수 제테르손 영입으로 팀구성이 사실상 완성됐다.

포항이 영입한 공격수 제테르손과 레오 가말류, 수비수 알레망은 브라질 세리에A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로 올 시즌 포항 명가재건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광주FC를 이끌었던 측면공격수 송승민과 미드필더 김민혁을 영입한 데 이어 브라질 출신의 한국국적선수인 김현솔(미드필더), 성남출신의 이후권, 인천출신의 하창래(수비수) 등 알짜배기 영입을 이뤄냈다.

특히 송승민은 지치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등 그동안 지난 2년간 포항이 가장 힘들었던 강력한 측면공격자원으로 최순호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첨병이 될 전망이다.

송승민의 가세로 군에 입대하는 심동운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기존 이광혁과 김승대 등이 건재한 데다 이래준·이상기와 신인 이근호 등도 포항 공격라인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중원 역시 손준호의 손실이 크지만 김민혁·이후권·김현솔이 들어오고, 기존 이승모와 경남에서 복귀한 정원진 등 즉시전력감들이 즐비해 전술적 변화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수비라인도 기존 김광석·배슬기·권완규·강상우·우찬양외에 인천 하창래와 브라질출신 알레망을 추가하면서 한층 더 두터운 벽을 쌓을 수 있게 됐다.

골키퍼 역시 기존 강현무에 이어 부천FC출신의 류원우가 가세해 선발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김로만이 호시탐탐 주전대열을 노린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선수단 구성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일찌감치 팀 구성을 완성함으로써 앞으로 열릴 전지훈련에서 한층 더 효율적인 팀 만들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은 것은 최순호감독이 이번 전지훈련기간중 자신의 전술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최순호감독도 최근 “올 겨울 포항이 가장 짭잘한 선수단 구성을 한 것 같다는 외부평가가 있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며 팀 구성에 대해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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