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 동편 돌담길이 ‘시가(詩歌)의 거리’로 변모했다.
경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동편 돌담길이 시(詩)가 있는 문화의 거리로 변모했다.

경주시는 대릉원 돌담길을 기존 동궁과 월지, 첨성대, 동부사적지 꽃단지, 교촌마을 등 대표적인 관광 코스와 황리단길, 봉황프리마켓, 신라대종 등 떠오르는 도심 관광콘텐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명소로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릉원 돌담길은 첨성대 일원 동부사적지와 시가지를 연결하는 대릉원 돌담길은 봉황대와 신라대종 종각 맞은 편의 대릉원을 마주 보고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시는 이 돌담길을 ‘시가(詩歌)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경주문인협회의 자문을 얻어 국내외 대표 시가 작품 29편을 선정하고 금관, 천마도, 황룡사9층목탑 등 경주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포함된 주물 현판을 제작해 야간 경관조명과 함께 돌담길에 설치했다.

주요 시가로는 경주를 대표하는 향토 시인인 박목월의 ‘나그네’와 김동리의 ‘갈대밭’을 비롯해 서정주 ‘푸르른 날’, 김소월 ‘진달래꽃’, 신경림 ‘갈대’ 등 우리나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또한 괴테 ‘연인의 곁에서’, 마야 엔젤로우 ‘오직 드릴 것은 사랑뿐이리’, 로버트 프로스트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릉원 돌담길은 밤이면 은은하고 아름다운 청사초롱과 시가의 거리 경관 조명이 어우러져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새로운 야간 투어코스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시가 흐르는 대릉원 돌담길 ‘시가의 거리’가 낭만과 정감이 넘치는 전국 최고의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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