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남산초 김현욱 교사

최근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에게 잠바를 건네고 집에 모셔다드린 중학생들의 이야기와 폭우로 침수된 차량에 갇힌 가족을 구한 아저씨의 훈훈한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이런 미담에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건 우리의 마음속에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타인을 돌보고 싶은 이타심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바쁜 일상에서 타인을 제대로 볼 겨를이 없거나, 혹은 용기가 부족해서 도와주지 못하고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이타심이란 대체 무엇일까? 단편집 ‘박 중령을 지켜라’는 아이들의 삶 속에서 아이들의 언어로 이타심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단수로 고생하는 할머니를 위해 물을 떠다 주는 형수와 철민(‘양동이 꽃’), 실직 위기에 처한 할아버지를 구하려는 나와 영호 (‘박 중령을 지켜라’), 마트에서 처음 만난 어린 동우를 보호하려는 나 (‘시식의 법칙’)처럼 작품 속의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마음으로 책을 보는 독자에게 훈훈한 감동과 행복을 선사한다. 서정적인 동화 ‘박 중령을 지켜라’는 자기중심적으로 사느라 잊고 있던 이타심을 꺼내 주고, 읽는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전해 주는 작품이다.

저자 김현욱(포항 흥해남산초등 교사)은 1977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교대를 졸업했다. 2007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에 시가, 2008년 월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가,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해양문학상, MBC창작동화대상,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동시집 ‘지각 중계석’외에 시집 ‘보이저 씨’, 동화집 ‘도서관 길고양이’(공저) 등을 냈다. 현재 ‘시와 노는 교실’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포항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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