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사실상 6·13 지방선거 출정식

‘2018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가 8일 오전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역 의원, 주요 당직자와 함께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TK(대구·경북) 지역 동남풍이 수도권까지 옮겨져 지방선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6.13 지방선거 본격 채비를 위한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 첫 출발지로 대구를 방문해 “대구가 흔들리면 한국당은 물론 자유대한민국이 흔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TK)우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을 극복해 산업화를 이룬 중심 세력으로 선거에서 이곳을 뺏겨서도 넘겨줘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와 한국을 비교하며 “지난 60년대 초 내윈과 박정희 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원리를 선택한 한국은 선진국에 진입하고, 국가사회주의 체제를 선택한 미얀마는 최빈국으로 추락했다”며 “지도자의 선택에 따라 60년 후 극과 극의 나라를 만들었음에도 진보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사회주의경제 체제로 가려 하고 있다”고 현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북한과의 대화는 핵을 완성하는 시간 만 벌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 유지하며 평화를 구걸해 시간 만 보내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 6일 마감된 당협위원장 공개모집에서 ‘대구 북구을’ 지역에 지원한 것과 관련해, “대구에 (당협위원장) 빈자리가 있어 내려오는데 이것은 대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출마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하게 할 것”이라고 대구지역 ‘불출마’를 못 박았다.

이어 “대구가 마지막 정치인생의 종착역이 됐으면 한다”며 이 같은 행보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당내 일각에서 홍 대표가 대구에 정치 둥지를 트는 데 대해 “쉬운 길을 가려 한다”며 흘러나오는 비판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주에서 열린 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으며 TK를 시작으로 2주간 전국을 순회 방문하며 지역별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설득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충남·세종·대전(10일), 충북(11일), 경남(12일) 지역 방문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자유한국당 신년교례회는 사실상 지방선거 출정식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와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