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일대 다양한 스토리 발굴·재해석

대구대 한국어문학과 스토리공방 학생들이 조두진 작가의 ‘북성로의 밤’을 읽고 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대구대 제공.
대구대(총장 홍덕률) 학생들이 대구의 대표적 구도심이자 도시재생사업으로 주목받는 북성로 일대의 다양한 스토리들을 발굴·재해석한 스토리텔링 매거진 ‘북성로 대학’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 한국어문학과의 창업 동아리인 ‘DU(대구대) 스토리공방’ 학생 5명은 수개월간 북성로를 탐방하면서 느낀 소감과 이곳 상점 주인들과의 인터뷰, 손수 찍은 사진, 관련 서적 독후감 등을 엮어 최근 매거진을 발간했다.

이 매거진은 북성로 곳곳에서 운영 중인 특색 있는 카페와 서점,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법한 한옥 게스트하우스,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 등을 소개했다.

또한, 북성로의 야경과 벽화, 상점 등 북성로 곳곳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아 대학생들의 눈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북성로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DU스토리공방’ 팀장인 장재영 학생(국어국문학과 4년)은 “북성로를 불고기로 유명한 거리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스토리와 역사적 의미를 알게 되면서 새롭게 눈이 떠지는 느낌이었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매거진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호는 준비호이고, 앞으로 꾸준히 발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대 양진오 교수(한국어문학과)는 “‘북성로 대학’ 발간 작업을 하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공존하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지역에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청년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반영하는 참고자료로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읍성 북쪽에 있는 길’이란 뜻을 담고 있는 대구 북성로는 1900년대 초 일본인 상점이 밀집했던 도심지로, 1945년 해방 이후 기계도매, 공업소, 철공소 등이 들어서며 ‘북성로 공구골목’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금은 세월의 흐름과 산업 변화로 쇠락했지만 최근 도시재생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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