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중앙선 복선전철화 마무리 돼야 추진 가능"
추진위, 고성 이씨 문중·학계 의뢰 기념관 등 결정

임청각의 옛 모습
독립운동의 산실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재조명 받고 있는 안동 임청각의 원형 복원이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이 끝나야 본격화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극찬한 임청각은 이후 안동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보훈처와 문화재청, 고성 이씨 문중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임청각 복원 추진 학술대회 및 토론회’를 열어 정비 기준시점과 범위 등을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동시는 올 상반기 종합정비계획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산을 세워 정비계획과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먼저 임청각 마당을 철도개설 이전에 석주 이상룡(1858∼1932)선생 시대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복원한다.

석주 시대 임청각 모습은 1910년, 1915년 등 당시 임청각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1941년 지형도(철도개설 전 계획도)를 바탕으로 고증한다.
1763년 임청각의 주인 허주 이종악의‘허주부군산수유첩’에 그려진 임청각의 모습
또 18세기 임청각 주인인 허주 이종악(1706∼1773)이 남긴 허주유고(虛舟遺稿)에 그려진 당시 건물 모습을 고증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제 당시 철도개설로 바뀐 임청각 주변에 추가 연구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상은 임청각 주변 주택과 토지로 당시 실소유자, 면적, 공시지가 등이다.

추진위는 임청각 복원과 함께 주변에 기념관도 세우기로 했다. 고성 이씨 문중과 학계 도움을 받아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을 조사한 뒤 종류에 따라 기념관 성격을 독립기념관, 추모관, 석주기념관, 임청각기념관 등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또 임청각 경관 확보를 위해 낙동강을 따라 나란히 가는 임청각 앞 도로도 지하화하는 것을 검토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임청각 앞을 지나는 철도는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끝나야 걷어낼 수 있다”며 “철도 이설이 끝나면 복원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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