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지역 수출 9억6000만 달러···13개월 연속 증가
포항, 철강산단 수출 증가·경주, 관광·숙박 늘어···업종별 차이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 발생에도 불구하고 경북 동해안지역 실물경제가 생산 및 수출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7년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의 총 수출액은 9억6000만 달러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포항 철강산단의 수출은 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출 품목별로는 기계류는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철강금속제품의 증가폭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포항의 수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경주 지역은 증가로 전화됐다.

이는 경주의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의 대·내외적 생산 여건이 다소 개선된 반면 포항의 철강금속은 가격 상승폭이 전년도에 비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생산규모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142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늘었고,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1조209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및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입액도 6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의 경우 11월 유통업체 판매액이 9개월만에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지진 영향으로 식료품 등 생필품 구입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도내 주요 관광지 관광객·숙박객은 포항은 감소했으나 울릉·경주는 증가해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지진으로 포항지역 관광객은 급감한 반면 2016년 경주지진의 기저효과 등으로 타 지역 관광객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중 울릉도 관광객 수는 984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5% 증가했고,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도 같은 기간 62.4% 급증했다.

반면 포항운하관 방문객수(1만명)와 운하크루즈 탑승객수(1만1500명)는 지진 여파로 전년 대비 각각 23.4%와 35.2%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운항을 시작한 영일만 크루즈의 탑승객 수는 5037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93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 하락했고,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60.5%)과 상업용(-6.8%)모두 전년 동월대비 줄었다.

건축허가면적도 공업용(-87.7%)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3% 감소하는 등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은 포항본부는 지진 발생 한달 후 포항 지역 22개 제조업·서비스업 등 주요 업종별 업체·지자체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서비스업은 지진 발생 이후 영업중단·매출액 감소 등 한 달간 일부 피해가 발생했으나 남구 지역에 밀집된 제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가 미미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진피해는 진앙에서 가까운 북구 흥해읍·장량동 일대의 산업시설과 서비스업체들에 밀집돼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지속 된 여진으로 인한 추가적인 소비심리 위축 및 관광객수 감소 등 간접적인 피해도 발생했다.

향후 지진은 포항경제에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나 복구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제조업·건설업에는 지진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 철강업계는 지진발생으로 인한 주요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강화 움직임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주요 관광업은 지진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예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경주 지진 당시 6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 해 올해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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