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만 에스포항병원 척추·통증·관절 병원 진료과장·신경외과 전문의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한껏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눈까지 내려 운전할 때나 걸을 때에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 허리가 받는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이로 인해 나았던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척추 추간판(추간반)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가 재발한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 재발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이번 칼럼을 통해 재발한 허리디스크에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의 재발률은 0~12% 정도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이는 재발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전에 수술했던 분절에서 같은 방향으로 재발하는 경우로 한정 지을 경우 재발률은 2~5% 정도다. 재발의 원인도 활동이 많은 남성, 흡연, 비만, 환경적인 요소, 파열된 정도가 컸던 추간판 탈출증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재발한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 또한 일반적인 추간판 탈출증의 치료 원칙에 따라 실시한다. 우선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충분한 보존적 치료 후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재수술인 경우 전에 수술하면서 나은 수술부위 연부조직과 신경 사이 심한 유착과 재발하며 파열된 추간판이 뒤섞여 정상적인 구조를 찾기가 어렵고 유착으로 인해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이 수술 중 손상되어 봉합을 하여야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복잡한 구조에 적합한 수술 방법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추천한다. 이 수술은 허리에 5㎜~1㎝ 정도의 작은 수술 상처 2군데를 통해 하나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하나는 3~5㎜ 정도의 수술 도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신경부위 바로 앞에서 확대할 수 있어 파열된 디스크, 정상 신경, 유착 조직을 구분하기에 미세현미경수술 보다 용이하다.

따라서 수술 중 내시경을 통해 신경주위의 혈관 및 경막 위의 미세 혈관의 박동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미세현미경보다 보다 세밀하고 확대된 영상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추간판이나 유착조직을 제거해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되며 상처가 적어 수술 후 요통이 적고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하면서 재발을 고려하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더 넓혀 놓는 추간공절개술(foraminotomy)을 시행하는데, 이를 통해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더 확장할 수 있고 혹시 추후 재발해 신경을 압박하더라도 신경의 여유 공간을 충분하게 두어서 증상이 심하지 않도록 하며 재수술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만약 수술을 다시 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재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할 수 있는데, 통증은 서서히 없어지므로 안정을 취하며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신경이 회복될 때까지 잔여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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