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 통해 본 국정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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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 스피치(말)로 본 국정운영 철학은 무엇일까?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유추해 볼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삶 · 평화 · 일자리 · 한반도 · 촛불 등 5대 용어로 분석된다.

삶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를 자주 사용함으로서 문재인 정부 최대 외교 골치거리인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담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외교 갈등 해소 등 고민이 담겼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가장 힘줘 전한 메시지가 북핵 문제 해결과 전쟁이 없는 한반도 평화 유지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일자리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일자리 창출의 해결방안으로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 문대통령은 ‘촛불정신’을 유달리 강조하는 듯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시위를 반영한 국회의 탄핵소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 창출을 이룩한 문 대통령에게 ‘촛불’은 정권의 뿌리이자 정통성의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회견 중 기자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은 이른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식 화법인 ‘기름장어 화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미국 대통령 연설과 비교해보면 클린턴이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열정적이거나 감성적인 스피치도 없었다. 또 트럼프식 돌발 발언도 없었다. 종합적으로 평범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스피치를 구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스피치는 문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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