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회 달성···사망률 낮고 빠른 회복 장점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박기혁 교수가 복부대동맥류 질환의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하고 있다. 대가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복부대동맥류 질환 치료법 중 하나인 ‘스텐트-그라프트’ 시술 150회를 달성했다. 지역 의료기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실적이다.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혈관 질병으로 복통 등의 분명한 증상 없이 갑자기 대동맥이 터져서 출혈로 생명을 잃는 치명적 동맥 질환을 대동맥류라고 한다. 복부의 대동맥류는 신체 대동맥에서 70% 이상이 발생하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통했다.

국내의 인구가 급속도로 고령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남자 사망률의 10위인 복부대동맥류의 발생은 점차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매년 1만 여명의 대동맥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약 2000여 명의 국내 환자가 치료 받고 있어 미래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복수술을 할 경우 합병증과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스텐트-그라프트’라는 장치를 대동맥류 내에 삽입해 위치시키는 ‘최소침습 수술법’(EVAR·Endovascular Aneurysm Repair)이 최근 늘고 있다.

대가대병원 혈관외과는 2005년 지역 최초로 EVAR 시술을 시작,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술을 시행해 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식약청 (FDA)의 허가를 취득한 대표적 장치들을 병원 내 상시 비치시켜 촌각을 다투는 응급한 상황의 대동맥류 파열 환자에게 ‘파열EVAR’ 프로그램을 지연 없이 시행해 왔다.

이 같은 최소침습적 방법의 장점은 수술 직후의 결과가 개복수술에 비해 사망률이 1/3로 낮고, 환자의 회복과 퇴원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개복 수술에 따른 출혈, 장 유착, 상처감염, 심장·폐기능 장애와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미국 혈관외과 학회에서는 EVAR의 시술의 경험이 많은 병원과 부족한 병원의 치료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서 특히 복잡성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치료 경험이 많은 혈관외과에서 시술 받도록 권하고 있다.

박기혁 혈관외과 교수는 “증상이 없지만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될 수 있는 대동맥류는 미국처럼 흡연이나 가족력, 동맥질환의 병력이 있는 위험군에서는 전 국민이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료법인 EVAR의 시술이 우선 치료로 고려되는 것이 적절하며, 성공적 결과를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시스템이 구축된 혈관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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