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대결·사드민심 향배에 촉각···현직 프리미엄 넘어설까
보수진영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는 성주군 지역 단체장 선거는 예선전 성격의 경선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사드 여파로 인한 군민갈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6∼7명의 예비후보군이 형성되고 있고, 주로 자유한국당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1차 경쟁의 경선 정국에 들어간 형국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후보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고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에서도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민선 6기를 거치면서 8년의 기간을 번갈아 가며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가 군정을 이끈 전례를 가진 특징적인 문중대결 구도에 대해 최근 들어 반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문중대표 성격이 아닌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우선으로 하는 지역민의 선택 의사가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 군수의 아성을 넘어다보고 있는 자천 타천 거론인물 대부분 자유한국당 공천 희망자들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후보군에는 공천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험로가 놓여 있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65.32%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김항곤 (66·자유한국당) 군수에 자천 타천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이병환(60·자유한국당) 전 경북도의회사무처장과 전화식 (61·무소속) 경북도 환경연수원장, 정영길 (53·자유한국당) 도의원 등이다.
육상트랙의 일찌감치 출발선을 떠나 있는 김 군수의 질주에 도전자들이 따라붙는 양상이다.
김 군수 출마 여부와 연결해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던 전화식 환경연수원장과 일찌감치 입후보 의사를 밝힌 이병환 전 도의회사무처장이 김 군수와의 거리를 좁혀보고 있지만,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사회에서 전 원장이 자신의 언행에 확실성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이 전 처장의 문중 선거 전략구도 등이 오히려 지역민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자신의 거취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정영길 도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월 말 또는 3월께 여야 정치권의 공천 룰 결정과 일정이 정해지는 시기에 유력후보자의 확실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정치자금법·무고혐의로 재판 계류 중인 이완영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의 선고를 앞두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등 변수가 잠복해 있다.
김 군수는 중앙예산확보를 위한 행보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시대(예산증가율 도내 1위)를 여는 등 지역발전 치적을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내유외강의 공무 우선 행보로 본인 의중과 무관하게 3선 관문을 넘는 명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군민 피로도 극복 등의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상대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군은 낮은 인지도 등으로 험로가 예상되면서도, 새로운 인물론으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공천 쟁취를 위해 각축을 벌이며, 인지도와 출마 당위성을 전파하기 위한 지역민과의 접촉에 사활을 걸고 있고, (공천무산 등)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의 뜻을 거둬들일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일각의 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극복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밖에 김지수(63·한) 전 경북도의원과 오근화(64·무) 전 성주군의원, 배기순 (60·무) 세진이엔씨 대표 등도 자신들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