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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은 ‘선거 축제’를 바라고 있다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hgeeh@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1월14일 16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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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에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5개월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저마다의 명분을 내세우며 꿈을 펼치려는 출마 예정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불출마 선언을 했던 최양식 시장이 불출마를 번복하면서 경주시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선거 때마다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핫이슈를 터트리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혼탁한 선거가 치러져, 역사문화도시 경주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공명선거’나 ‘축제 선거’란 말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 돼 버린 것이다.

지난 제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당선자가 후보 때 선거운동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구속돼 당선이 취소되면서 이듬해 재선거가 실시되기도 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금품 살포 혐의로 구속돼 공천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2014년 실시된 6·4지방선거에서는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여론조사를 왜곡하기 위해 불법 착신전화를 무더기로 설치해 사법처리 되기도 했다.

경쟁 후보가 사찰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낯 뜨거운 공격으로 구속기소 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선거사범도 갈수록 늘어나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총 29명이 기소돼, 앞 선 제5회 지방선거의 13명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불법선거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간절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슈가 발생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현재까지 천년고도 시정을 이끌어 갈 경주시장 선거에는 최근 3선 도전을 선언한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 출마예정자 지지자들은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상대를 헐뜯기 위한 네거티브를 퍼트리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대 출마 예정자를 비겁한 정치꾼, 철새 정치꾼, 기회주의 정치꾼, 정치 각설이 등으로 폄훼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학연, 혈연이 부족한 출마 예정자를 비아냥거리면서 자극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선거에서도 무차별적인 인신공격과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창피한 선거’가 될 공산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는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이러한 국제 관광도시가 선거철만 되면 불·탈법으로 얼룩지면서 이미지가 추락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는 시민들의 성원을 믿고 부끄러움 없는 깨끗한 선거, 공정한 선거로 글로벌 도시다운 선거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상호 비방을 일삼는 네거티브 선거보다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유권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낸다면 이번 선거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하고 파수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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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 황기환 기자
  •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