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 불출마 선언 번복···자유한국당 공천 향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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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가운데 경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3선 도전을 포기했던 최양식 시장이 최근 불출마 선언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민들에게 감동을 줬던 최 시장의 번복으로 선거판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해 경주 발전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반색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불출마 선언 번복에 따른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라며 시위까지 벌이고 있어, 자칫 조기과열 마저 우려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당시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임배근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가 출마 예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주지역은 역대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 후보군에는 최 시장을 포함해 주낙영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이동우 전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최학철 전 경북도의원 등 4명이 거명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자유한국당 공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정종복 전 국회의원 등도 출마 예정자로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경주지역에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보여,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79%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본선보다 더 어렵다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위해 이들 출마예정자들이 어떻게 변화의 바람을 읽고, 민심을 얻을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경주시의회 재선의원인 무소속 손경익 의원도 최근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8명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선거는 최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 번복에 따른 여파가 어느 정도 확산 될 지와 자유한국당 공천 향방이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 임배근(64)
·부산상고
·중앙대 경제학과
·19대 대통령선거 경북공동선대위원장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임배근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경제학과)는 30년간 경제학자로서의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사고와 행동을 장점으로 민주당 후보로 경주시장에 도전한다.

임 교수는 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북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경주지역발전협의회장, 경북정책연구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겠다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임 교수는 “경북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경주에서 새로운 시도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이 시대를 사는 학자로서의 양심으로,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도 그 길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더 이상 경제적으로 낙후되지 않는 도시, 더 이상 인구가 줄지 않는 도시,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경주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 이동우(63)
·경주고
·고려대 경제학과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경주세계엑스포 사무총장
이동우 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지난 12월 21일 4년 9개월간의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직을 퇴임한 후 1주일 만에 경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포항, 영천, 청도와 힘을 합쳐서 경주에 제2 경북도청을 유치하고,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특별시 지정사업을 동서화합 차원에서 전주와 경주를 동시에 지정토록 해 천년고도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낙영(57)
·능인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경북도 행정부지사
·지방행정연수원장
·한국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주낙영 전 경북도행정부지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 중 가장 빠르고 폭넓게 시민들과 접촉하며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경주시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 전 부지사는 경북도에서의 오랜 공직생활과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을 하면서, 경주시정과 지역출신 공무원들을 꾸준히 챙겨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검증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역량, 그리고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쌓은 폭넓은 인맥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주의 미래를 앞당길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 전 부지사는 “학연, 혈연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장이 되고 나면 오히려 학교, 문중 눈치 보지 않고 시정을 강력하고 공정하게 혁신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며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뼛속까지 경주사람이다”고 역설하며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있다.

▲ 최양식(65)
·대구고
·중앙대 행정학과
·행정자치부 차관
·경주대 총장
·경주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11일 신년 언론간담회 자리에서 경주의 미래를 위해 3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추석 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었던 경주시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지난번 시민들에게 말씀드린 새로운 신진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불출마의 뜻 못지않게 경주의 미래를 위한 뼈를 깎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일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경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과 현안 과제들이 과연 제대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더욱이 왕경복원사업과 신농업혁신타운건설 사업은 물론, 여러 도시와 경쟁하고 있는 원자력연구단지유치 등 중차대한 국면을 맡고 있어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불출마 번복 배경을 설명했다.

최양식 시장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각각 48.5%와 48.2% 득표율로 당선됐다.

▲ 최학철(64)
·안강고
·위덕대 창업경영학과
·경주시의회 의장
·경북도의원
최학철 전 경북도의원은 지난 24년 간 경주시의원 5선과 경북도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경주의 음지와 양지를 잘고 있다며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17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최 전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석기 국회의원 선대본부장을 하면서 김 의원이 갖고 있는 경주발전 로드맵을 다 외우고 있다면 출신지 안강읍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최 전 도의원은 “경주는 지금까지 시민, 시민사회운동, 그리고 정치가 각각 따로 이었기에 총체적 부실을 만들어 왔다”면서 “이제 지역의 고질적인 학연, 혈연으로 인한 비정상적 구조를 혁파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후보군

▲ 박병훈(53)
·경주상고
·동국대 일어일문학과
·경주시청년연합회장
·경북도의원
박병훈 전 도의원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24%대 지지를 받아 최양식 시장에게 패배한 후 절치부심하며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한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보류된 상태지만, 복당 승인을 기다리면서 부지런히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박 전 도의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도의원 재직 시 시민들의 삶 한가운데서 경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더 이상 허황한 구호를 내뱉는 정치인들에게 경주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손경익(55)
·경주공고
·방송통신대 법학과
·월성법무사합동법인 대표법무사
·경주시의원
손경익 경주시의원은 재선 경주시의원으로 누구보다도 지방 실정을 잘 알고 지방자치 개념을 시정에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며 시장선거 출마 뜻을 밝혔다.

이달 내로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손 의원은 지난해 2월 경주사회가 변화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지금까지 무소속 의원으로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정종복(67)
·부산고
·서울대 행정학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과학대학원 수료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법무법인 두우앤이우 대표변호사
정종복 전 국회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0%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44%를 얻은 김석기 의원에게 패배한 후 본업인 변호사 활동을 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최근 지역 정가의 행태에 대한 실망과 함께 지지자들의 강력한 출마요구 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경주시장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여 년 고향 경주에서 살면서 그 누구보다도 지역의 사정을 꿰뚫고 있고, 오랜 법조생활과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쌓아 놓은 인맥과 국정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의 삶과 행복을 향상하는데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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