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말 14만→지난주 196만명 ‘10주만에 14배 증가’
‘정부 거래소 폐쇄 검토’ 영향에 中 ‘바이낸스’ 국내사용자 44% 증가

▲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 조율 후 결정”
정부는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에 대해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에 게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
가상화폐 관련 앱 사용자 수가 최근 10주만에 14배로 증가해 200만명에 육박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주 기준으로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양대 거래소의 사용자가 각각 100만명을 넘었으나,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앱의 국내 이용자 수가 지난주에 급증하는 현상도 포착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주 한때 내비쳤던 ‘거래소 폐쇄 검토’ 방안의 영향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용자들이 옮기려는 ‘엑소더스’ 현상의 조짐으로 풀이된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최근 11주간 전국 2만3천여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거래·시세조회·게시판 등 관련 국내 앱 사용자 상위 10개의 주간 순사용자 추정치는 조사 1주차(10월 30일∼11월 5일)에는 14만명에 불과했으나, 11주차(1월 8일∼14일)인 지난주에는 196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앱들의 사용자 수를 합한 것이 아니라, 앱들간에 중복되는 사용자는 제외하고 가상화폐 관련 국내 앱을 하나 이상 쓰는 사용자의 수를 집계한 것이다. 또 아이폰은 제외하고 안드로이드폰만 조사한 것이어서 사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앱별로 보면 국내 양대 거래소 앱인 ‘업비트’와 ‘빗썸’의 사용자 수 추정치가 각각 128만명, 109만명으로 단연 가장 많았고, ‘코인네스트’(18만명), ‘HTS코인’(4만명) 등 다른 거래소 앱은 그보다 사용자가 적었다.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제공 및 커뮤니티 앱 중에서는 ‘코인마스터’ 18만명, ‘코인판’ 14만명, ‘코인매니저’ 6만명, ‘코인헬퍼 for 코인원’ 5만명, ‘주식, 외환, 비트코인, 이더리움: 포트폴리오 및 뉴스’ 4만명, ‘뷰코인’이 3만명 수준이었다.

다만 매주 순위가 등락하고 표본조사에 따른 오차도 있으므로 개별 앱 순위와 사용자 수 추정치 집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와이즈앱 차양명 대표는 설명했다.

국내 앱이 아니긴 하지만, 홍콩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둔 ‘바이낸스’(Binance)의 국내 사용자 수가 1주일만에 44% 증가한 16만명으로 늘어난 점도 주목됐다.

우리나라 법무부가 1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검토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던 것을 계기로 해외 거래소를 쓰려는 한국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일로 분석된다.

바이낸스는 홍콩과 상하이 등에 사무소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체 가상화폐인 ‘바이낸스 코인’(BNB)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시 수수료율은 0.1%이며, 수수료를 BNB로 내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수수료율을 절반인 0.05%로 깎아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거래 수수료가 낮은 편이고 한국어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앱 중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정보를 다루는 커뮤니티 앱 ‘코인판’의 지난주 사용자 수가 직전 주 대비 60% 증가한 1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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