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빨간색 넥타이를 선호한다. 빨간색 넥타이는 홍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우선 홍(洪)’씨와 붉은색 의미를 나타내는 ‘홍(紅)’은 발음이 같다. 붉은색은 정의(Justice)와 정열(Passion)을 상징한다. 준표 이름의 영어 이니셜 ‘J’와 ‘P’다. “내 이름과 붉은색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면서 정의를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홍 대표가 빨간 넥타이를 선호하는 이유다.

6공 황태자 박철언을 구속 시켜 ‘모래시계 검사’라는 명성을 업고 YS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홍 대표에 대해 위기 돌파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사람들이 많다. DJ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저격수로서 갈고 닦은 신랄한 비판과 재기와 재치가 넘치는 그의 입심은 홍준표의 정치적 무기다. MB정권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돼 인사 및 수입 쇠고기 파동 등 난제들을 쾌도난마 식으로 풀어 ‘홍반장’이란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홍 대표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재기발랄한 말솜씨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 대선 때 ‘대란대치(大亂大治)’를 내걸고 출마한 홍 대표는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1년 돌리겠다”고 해 입심을 과시했다. 대선 패배 뒤 당 대표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겠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각오를 밝혀 당 혁신과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보였다. ‘성완종리스트’ 사건에 휘말려 2년 8개월의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 앉힌다)’의 세월을 보냈다는 홍 대표가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정치적 날개를 달았다. 무죄 확정 다음날 홍 대표는 정부 여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알아줄 때까지 외치고 외치겠다”며 강도 높은 문재인 정부와의 투쟁을 예고했다.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새해 슬로건을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정했다며 “고통과 질곡의 시간을 보낸 우리 자유한국당이 큰 세상으로 나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탄핵 후폭풍으로 국민적 지지가 미약한 자유한국당이 ‘승풍파랑’을 헤치고 지방선거 안착 여부는 홍준표의 ‘육참골단’의 리더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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