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지방선거에 악영향···사용 불가 통보받아"
계명아트센터 "공연장 점검일뿐 취소 통보없었다"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을 놓고 제작사 측과 계명아트센터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사 측은 공연취소를 알렸으나 계명아트센터가 취소 사실 자체가 없다고 맞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귀가 시계로 불렸던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연제작사인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는 15일 공연장인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일방적으로 공연 불가를 통보,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연취소 사실을 알렸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오는 3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공연하기로 결정,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계명아트센터가 공연장 대관을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결국 공연 취소 공지를 냈다.

또한 계명아트센터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며 공연을 취소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측 관계자는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지역 기획사로부터 정치적 이유로 취소됐다는 통보받았다”며 “이후 재협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계명아트센터는 제작사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대관 요청이 왔고 대관 위원회를 통해 확정됐으며 최종 계명대 총장 승인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직 계약서를 정식으로 쓰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사실상 대관이 확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대관 취소가 결정된 적이 없으니 대관 취소 이유로 꼽히는 정치적 고려도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에 공연이 안내돼 있는 등 대관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점검도 통상적인 것으로 공연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연취소를 통보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연은 예정 되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계명아트센터가 공연취소 자체를 부정하고 대관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제작사 측은 내부적으로 공연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이미 공연 취소를 공지한 상황에서 출연자 일정과 이번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작사 측 관계자는 “대관이 안 된다고 통보받아 공연을 취소했는데 계명아트센터가 입장을 바꿔 당황스럽다”며 “지금으로써는 ‘취소다, 아니다’고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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