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중의원 초청 강연···"자치단체장 판단·행동 중요"

경주시는 15일 일본 전 방재담당 대신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을 초청해 지진방재 관련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경주시 제공
“재해 발생 시 초등대응을 적절히 실시하기 위해서는 자치 단체장의 판단과 행동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평상시 마음가짐과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을 머리에 새겨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15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일본 방재담당자 초청 특별강연에서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은 “위기관리에서는 일선 지자체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진두지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지진 방재에 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체제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한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 正春) 중의원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방재담당대신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석기 국회의원 주선으로 열린 이번 특별 강연에는 최양식 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양 도시 방재 관련 공무원, 재난 관련 단체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나카가와 중의원은 “2011년 대지진 후 일본은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와 자연재해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지진에 대한 장기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지진 피해를 가정한 구체적 대책 및 대응 활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재해 발생시에는 지자체의 신속한 초동대응과 군·경·소방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평상시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스스로 위기관리능력을 습득하고, 재난별 응급발령 판단기준 마련, 긴급 피난 등 안전확보 행동요령, 재해정보 수집 및 관계지관 지원과 2차 피해 방지 등 재난대책 기본체제 및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맡은 나카가와 중의원은 우리나라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의 장관과 방재담당 장관, 일본민주당 재해대책조사회 회장을 역임한 재난관리와 방재교육의 권위자로,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진·재난 피해 수습을 총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재선한 8선 의원으로, 현재 한일의원연맹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별 강연을 주선한 김석기 의원은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에도 정부는 지진 방재 대책에 관한 로드맵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지진의 아픔을 몸소 겪은 경주와 포항시가 모범적으로 지진 대응 체제를 개선하고 피해예방과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을 마친 나카가와 중의원은 16일 국회 재난안전 대책 특별위원회 의원들과 포항을 방문해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재 대책에 관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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