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청
대구통합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의 한 곳인 의성군이 진행 중인 4개 지자체의 실무회의에 사실상 불참키로 했다.

이전 후보지 선정 방식을 두고 4개 지자체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의성군이 공정성 등을 이유로 회의 참가를 전면 거부하면서 통합공항 이전에 속도를 붙이려던 대구시 구상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의성군은 15일 “통합공항 이전과 관련한 대구시, 경상북도, 군위군, 의성군 4개 지자체 실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19일 개최되는 4개 지방자치단체장 회의 또한 단체장 한 사람이라도 불참할 경우 의성군에서는 군수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의성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군위군이 특정 지역을 이전 후보지로 점찍어 두고 입장을 같이하는 모습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전문가위원회 구성도 민간공항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협의회에 참석해봐야 더는 진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에서는 의성군이 빠진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3개 지자체 관계자만 참석한 채 제5차 실무협의회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방식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4개 지자체는 전문가위원회 세부 구성방식과 평가 기준·항목 결정 방법에 합의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평가 기준·항목 마련을 두고 제3의 외부 용역기관에 맡긴 뒤 전문가위원회는 후보지 선정에만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모든 과정을 위원회에 맡기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오는 19일 대구에서 여는 4개 자치단체장 3차 협의회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2월 국방부는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결정했다.

대구시는 2018년 통합공항 건설에 착공해 2023년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용길 기자
원용길 기자 wyg@kyongbuk.com

청송·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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