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3월 11일까지 미술관 1~3전시실

이영철, 존재에 관한 명상(가족사), mixed media, 197×291cm, 1993-1996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18년을 여는 첫 번째 기획전으로 2018 DAC 소장작품전을 개최한다.

1991년 개관한 이래로 꾸준히 수집한 소장품 중 일부를 선별하여 보여주는 이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소장작품전은 작품의 형태나 주제, 미술사적 의미보다는 작품의 색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은 ‘색으로 말하다’로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중 색감이 뚜렷이 돋보이는 회화와 판화, 설치 작품 44점이 전시된다.

색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물리적인 현상이 눈을 통해 감각되는 것으로 시각(視覺)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에서의 색은 사물이나 풍경, 인물과 같은 주제를 실제와 같이 그려내기 위해 작가가 관찰해 선택하는 ‘관찰의 색’과 작가가 자신의 심상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개념의 색’이 있다. 전자의 경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색과 동일하지만 후자는 일반적인 그것과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있어서 색은 주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보조적 도구로서의 ‘색’이 아니라, 그 자체로 주제가 되고 메시지가 담겨 있는 ‘색’의 다양한 표현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전시한다.

전시는 전시장별로 색을 테마로 한 3가지 주제를 제시한다. 1전시실에서는 ‘완벽함의 색(Color of Perfect)’이라는 주제로 김서규, 김호득, 남춘모, 심윤, 유현, 이우환, 이재호, 장재철, 장재희, 정점식, 최병소, 최현실, 추종완, 하은미 작가의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회화 및 판화 작품을 전시한다.

2전시실에서는 ‘몽환의 색(Color of Fantasy)’이라는 주제로 김동길, 김수명, 김수미, 박광호, 박남철, 서상희, 서창환, 손성국, 신준민, 양준호, 윤종주, 정병국, 정일, 조은분, 최우식 작가의 푸른색을 주조로 한 회화 및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3전시실은 권혁규, 김동길, 김수평, 김종복, 박광호, 박종갑, 백태호, 성백주, 신석필, 이동진, 이명미, 이영철, 정창기, 정태경 작가의 붉은색 회화 및 설치작품들로 구성되며 ‘열정과 욕망의 색(Color of Passion and Desire)’을 보여준다. 또한 관람객들이 소장작품 이미지 도안을 직접 컬러링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이번 소장작품전에는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2017년 신(新)소장작품 중 2017 올해의 청년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소장품을 통해 작품에 표현된 색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석해보고 작가를 이해해보는 계기는 물론 작고작가의 작품부터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현역작가에 이르기까지 지역 작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 담긴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로 설날 당일(2월 16일)에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전시 마지막 날인 3월 11일은 오후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가 열리는 기간 동안 관람객의 전시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하루 세 차례(11시, 2시, 4시) 전시해설을 운영하며, 전시와 관련한 사항은 전화(053-606-6139)로 문의 가능하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태경, 황무지, oil on canvas, 193.5×239cm, 1992
서창환, 성하의 숲, oil on canvas, 49×63cm, 1981
김종복, 설악산, oil on canvas, 162×259cm, 1995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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