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日 중의원, 재난특위 위원들과 흥해실내체육관 둘러봐
"사생활 보호·보온 대책 해결···일본 모든 체육관에 설치 하고파"

16일 지진 피해지역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 대피소 앞에서 이강덕 포항 시장과 전 일본 지진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11.15 지진 발생 후 신속하고 체계적인 피해지원 및 복구활동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및 국회로부터 칭송을 받아온 포항시가 일본 문부과학대신 및 내각특명담당대신(장관)을 지낸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8선)을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경주에서 열린 지진 세미나 특강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나카가와 중의원은 16일 김석기 국회의원(경주)과 함께 포항 흥해읍 지진피해지역을 돌아 봤다.

이날 흥해읍 대성아파트 붕괴현장에서 변재일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장을 비롯한 특위위원들로 일본 정부의 지진대책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해 준 그는 곧바로 지진이재민들의 임시거처인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재난특위 위원들과 함께 흥해실내체육관 내부를 둘러본 그는 이재민들이 임시거처로 사용 중인 실내텐트와 스폰지 바닥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는 실내체육관을 둘러본 뒤 재난특위 위원들과의 즉석간담회에서 이강덕 시장에게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와 스폰지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지진 발생 직후에는 없었으나 재해구호협회와 실내텐트 제조업체의 기부 등으로 지진 발생 3일 후부터 설치하기 시작해 6일 후 전체 대피소에 설치해 이재민들의 사생활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찾아 지진피해 현장을 살펴봤다. 이날 전 일본 지진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오른쪽 세 번째)이 함께 현장에 나와 의견을 말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나카가와 중의원은 이 시장의 답변에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대피소에 설치된 텐트와 스폰지 바닥재가 이재민들의 사생활 보호는 물론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줄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일본에는 모든 체육관마다 지진대피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박스를 비치해 둔 뒤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실내텐트가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15지진 발생 이후 포항시는 흥해실내체육관과 흥해공고 체육관, 기쁨의 교회 등 지진대피소를 설치했으나 스티로폼 바닥위에 개인매트와 담요만 제공했으나 장기화되면서 이재민들의 심리적 불안 가중, 먼지발생 등으로 인한 개인건강 위협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기쁨의 교회 대피소를 시작으로 실내텐트를 설치했다.

이 실내텐트는 재해구호협회의 지원과 텐트제조업체인 아이두젠코리아에서 기부한 것으로 피해자가 급증한 지난해 11월 21일에는 모두 458동에 이르렀다.

이후 임대주택 및 임시거처로 이주가 시작되면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 모두 292개동이 설치돼 이재민들이 사용중이다.

한편 실내텐트는 2010년대 이후 위풍이 심한 개인주택 등을 시작으로 겨울철 보온 대책중 하나로 선보이기 시작한 뒤 최근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웃도어용 텐트와 같은 기능성을 첨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 제품가격이 10만원대 전후여서 부담스럽지 않게 구입이 가능하다.

이 실내텐트가 지진의 나라 일본 내각특명담당장관을 지낸 나카가와 중의원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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