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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정성을 다하여 간절히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 준다’라는 우리 지역 팔공산 정상에 갓 바위와 달구벌 도심 중앙 남산 언덕 성모당이 있다. 성모당이 올해 완공된 지가 100주년이듯이 다 오래된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와 가톨릭의 종교 성지로 전국 각지에서 기도 하러 오거나 순례 인파로 항상 사람들이 오간다.

정권이 바뀌거나 새해 첫날 국가 지도자와 당 대표는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지방자치단체 기관단체장도 충혼탑에 분향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음덕을 기리며 새 출발 한다. 새해 해맞이 행사나 설날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는 것을 보면 ‘새해 새 출발을 기도로 조상님께 추모 드리고 잘 돌보아 주십사’ 바라는 연례의식행사다.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고조선 건국신화도 토테이즘 원시 신앙사상이며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도 경천애인 사상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자연을 숭배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범절이 있는 자손들이다. 취직이나 결혼, 승진되면 웃어른과 조상을 찾는 동방예의지국 미덕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잘 살게 하는 기운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90%가 가족과 친척을 위해서 기도한다. 나보다 다른 사람 기도가 99%다. 병원에 가면 아픈 가족을 위해서, 입시 철 때면 수험생 자녀를 위하여 기도한다. 절박한 상항에서는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기도에 매달린다. 지구촌 인류의 80% 이상이 신앙이 있기에 전지전능한 하느님을 기대며 기도밖에 해 줄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고 한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진정한 기도는 더불어 사는 인류를 위한 기도가 값지다. 성철 스님도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로 성공을 넘어 대박이다.

발사대기 중인 핵과 미사일 행보에 따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는 바람 앞에 등불로 안심도 못 하고 자만도 금물이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온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의 기도가 절실하다. 평창 올림픽 잘 치루기를 간절히 기도하자. 세계 평화와 한국의 선진국 입성 두 마리 토끼 잡는 대박의 기도 지금부터 시작이다.

칼 라너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의 아마 90%는 가짜 기도일 것이다” 엉터리 기도, 건성으로 하는 기도가 흔하다는 말이다. 기도는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입만 천국에 도착하고 나머지 몸은 지옥에 도착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진짜 마음먹고 기도를 하다 보면 자신이 서서히 좋게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도가 세상을 즉시 바꾸진 못하지만, 기도하는 우리 자신이 어느새 회개에 가까워진다.

누구나 화살같이 빠른 세월에 다 같이 달린다. 총성 없는 생존 전쟁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등바등 쫓아 따라가다 보면 숨이 벅차다. 쉬면서 생각에 잠겨 기억을 지우고 조용히 기도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신앙이 있기에 든든한 빽 이다. 나를 보듬고 안아줄 무엇인가 나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밥은 먹고 살며 건강하여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난 꽤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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