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Jack Dorsey). 미국의 트위터 최고 경영자이다. 새해 그가 결심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소음에서 벗어나기’다.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인물인 그는 ‘열흘간의 침묵의 시간’을 체험하기도 했다. 불교 마음 수련법인 위파사나를 수행했다고 한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말이 있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초조, 불안감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노모포비아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 사람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자고 일어나는 동시에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는 다시 잠들 때까지 그야말로 휴대하고 다닌다.

개인적인 SNS 소통은 물론 회사 업무도 휴대전화로 척척 해내는 시대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에게 ‘몽유 문자병(Sleep Texting)’이라는 신종 병증도 나타난다고 한다. 잠을 자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강박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일어나서는 전혀 기억을 못하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은 한국인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주요 수단이 되면서 사용시간도 갈수록 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세계 주요 국가의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시간을 보도했다. 이 매체가 스태티스타와 조사한 통계를 보면 한국인은 하루에 2시간 10분을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에 소비해 세계 6위다. 브라질은 무려 4시간 48분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이 3시간 3분, 미국이 2시간 37분,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2시간 34분과 2시간 11분으로 2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우선 의외라는 생각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모바일 중독이라고 느껴질 정도인데도 전 세계 국가 중 6위라니 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고요(silence)가 차세대 사치품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고급 리조트에서 각종 디지털 기기와 생활 소음에서 벗어나는 상품을 앞다퉈 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고요의 사치를 즐길 수 없다면 △운전 중이나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휴대전화 전원 끄기 △휴대전화 없이 산책하기로 노모포비아 증상에서 벗어나기를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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