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단체 반대 여론 몰이 등 곳곳서 파열음
6·13 지선 쟁점화·관련 지자체 입장차도 걸림돌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두고 파열음이 심상치 않아 논의 자체가 불투명해질 뿐 아니라 이전 작업 자체가 무산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여론 주도층들이 대구공항 이전 반대 견해를 공공연히 밝히는 등 여론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 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를 내세워 민간공항존치, K2 군 공항은 경북으로의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또 대구지역 언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대서 특필하는 등 민간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견해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다가 6.13 지방선거가 가까워 지면서 특정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략적 유불리로 민간공항 이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고 있어서 이전 작업이 미궁에 빠져드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통합 신공항 건설은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올해 최종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8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공항 통합이전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구 YMCA 등 9개 사회시민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절반 이상(56%)이 민간공항 존치와 확장을 원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실패 후 대구시가 추진하는 공항 관련 정책에 갈수록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구공항의 미래는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 투표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민간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군 공항은 따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는 통합공항 단독 이전지를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와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정한 전문가위원회 구성 등 신중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도와 의성군은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대구시와 군위군은 군위군 우보면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이전 논의도 이렇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실정이다.

이를 해소키 위해서는 통합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정치색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대구·경북의 공동이익과 발전만을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에서만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군위군은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군위 우보면에 유치를 바란다”며 “군 공항(K2)만 군위군 우보면에 오는 것은 절대 반대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의성군은 “통합공항 유치를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에 원하고 있으며, 4개 지방자치단체장 3차 협의회 때 단체장 한 사람이라도 불참할 경우 의성군에서는 군수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와 군위군이 특정 지역을 이전 후보지로 점찍어 두고 입장을 같이하는 모습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실무자 회의 보이콧을 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같은 파열음으로 오는 19일 대구시청에서 여는 4개 자치단체장 3차 협의회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결정했다.

한편 대구시와 군위군 등은 2018년 통합공항 건설에 착공해 2023년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