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6·13지방선거를 향해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체장과 교육감은 물론 지방의원 예비출마자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동분서주한다. 도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 경북도지사로 누구를 뽑느냐 하는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 듯하다.

‘도지사 후보자 중 누가 대통령감이 될 수 있느냐’를 판단하면 된다.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느냐를 잣대로 보면 된다.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은 대권 도전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고 종종 강조해 왔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어찌 보면 그 지역만 잘 보살피면 된다. 그러나 경북도지사는 그렇지 않다. 경북도민 전체를 아우르면서 나라도 걱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로는 이철우·박명재·김광림 국회의원과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삼걸 전 부지사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각종 공약도 난무하고 있다. 또 어느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 누구는 누구를 밀어준다더라 등의 편 가르기 성 흠집 내기도 등장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차기 경북지사로 대권에 당당히 도전할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으면 된다.

그 자격과 능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현재 경북도가 처한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를 살펴보면 된다. 최소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정도의 인물이 돼야 한다. 이는 차기 경북도지사로서 도민에 대한 예의이자 도민의 꿈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지사가 큰 꿈을 꾸지 않는다면, 도민들에게도 꿈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대구공항 통합이전이나 대구취수원이전 문제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통합이전이 얼핏 대구시나 의성·군위군 같이 일부 지역에만 영향력을 미치고 한정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대구는 물론, 경북도 전체의 생존은 물론 미래와 깊이 연계돼 있다. 일부에서 주장 하는 것처럼 K2만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그럴 수도 없지만, 군사공항만 이전한다면 결국은 대구 발전은 더 이상 없고 경북도도 머지않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30년 이내 인구소멸 지역으로는 경북 도내 시군이 7개 지역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다. 그 가운데 의성군은 인구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적됐다. 지금 이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해당 단체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꼽을 수 있다. 통합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군위만 좋아지는 게 아니다. 세계로 향한 하늘길이 열리면 산업단지를 갖고 있는 구미나 안동 포항 등은 물류비 절감은 물론 신규 기업이 들어서는 등 새로운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의성은 말할 것도 없다.

차기 대구시장 고르기도 경북도지사감 선택하는 기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구시장 후보는 자유한국당에서 권영진, 이진훈 수성구청장, 이재만 최고위원, 김재수 전 장관 정도다. 민주당은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 이재용 전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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