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권 확보 치열한 경쟁···무소속 후보 가세 ‘춘추전국’ 방불

18일 오후 2시 김항곤 성주군수가 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의 불출마선언이 6월 치러지는 선거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성주군 단체장은 물론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병환(60·자유한국당)전 경북도의회사무처장, 전화식(61·무소속)경북도환경연수원장, 정영길(53·자유한국당)도의원 등이 자유한국당 단체장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지수(63·자유한국당) 전 경북도의원과 오근화(64·무소속) 전 성주군의원, 배기순 (60·무소속) 세진이엔씨 대표에 이어 최성곤(57)계명대학교수 등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까진 3강다약(三强多弱)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공천 확정 때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가칭)통합개혁신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김 군수의 공개적인 불출마 배경이 ‘문중대결 구도 종식’이지만, 지역 양대 문중인 김해 김씨와 성산이씨 문중의 의중, 그리고 문중 선거 구도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민의 표심이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예측불허의 안개 속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김해 김씨 문중의 의중이 모여서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분산 될 것인지도 이번 단체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따라서 경북도 행정공무원 출신인 이병환, 전화식 입후보예정자는 각기 양대 문중의 후광을 바라면서 공천티켓을 따내기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정영길 도의원은 이들을 겨냥해 “꽃길을 걸으며 부귀영화를 다 누린 후 또 다시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과욕”이라며 각을 세우는 한편, 바닥 민심을 챙기고 있다.

특히 김 군수의 “행정 경험이 풍부한 후배들에게 길을 연다”는 발언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사무처장과 전화식 경북도환경연수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고 있고, 문중 구도 종식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전 처장을 은연중에 겨냥한 것이란 추측 성 해석이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지난 19일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분열의 원인이 돼온 문중대결의 폐단을 현재의 위치에서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이라며 “어느 누구든 지역민이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주군수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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