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한 온천 주차장 폭발사고로 30대 남성 화상
가스안전공사, 조사 착수…"확인땐 배출시설 설치"

▲ 20일 오후 가스 폭발 사고가 난 포항시 북구 한 온천 주자장의 온천수를 끌어 올리는 장치(왼쪽)와 천연가스 불길이 11개월째 꺼지지 않는 ‘불의 공원’.
포항 폐철도 도심숲 조성 공사 지하수 굴착 중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연가스 불길이 11개월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포항시 북구 한 온천에서 이와 유사한 가스 분출에 의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59분께 북구지역의 한 온천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온 A(31)씨가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순간 갑자기 ‘펑’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A씨가 턱과 양 손목에 1~2도 화상을 입어 출동한 119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며, 근처에 있던 플라스틱 벤치가 불에 타 5만7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A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온천 주차장에 설치돼 있던 온천수를 뽑아 올리는 장치에서 가연성 가스가 뿜어져 나와 공기 중에 머물다 A씨가 라이터를 켜는 순간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포항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폐철도 천연가스 불길은 물론 과거에도 포항의 가정집에서 천연 가스가 분출되는 등 지하수 개발 과정에서 가스가 나온 경우가 여럿 있는데 이번 사고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천연가스임이 확인되면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8일 포항시 남구 효자역과 북구 대흥동 옛 포항역 사이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발생한 천연가스 불꽃은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당시 대잠동 일대 철도에서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붙었다.

시는 금방 꺼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으나 불길이 계속되자 지난해 5월 ‘불의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진행했다.

총 3000만 원을 들여 불꽃이 올라오는 굴착기와 주변 흙 등 현장을 보존한 방화 유리를 설치해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했고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만들었다.

또 시와 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불의 공원에서 나오는 가스의 정확한 성분 분석 및 매장량을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는 오는 9월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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