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오던 ‘화랑마을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민족정신의 원류인 화랑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신화랑풍류체험벨트 경주화랑마을’은 화랑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글로벌 체험교육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명소로 기대된다.

경주시 측은 화랑마을 조성사업이 현재 92%의 공정률로 오는 3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009억 원이 투입된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사업의 핵심 선도사업이다. 화랑마을은 석장동 송화산 자락 아래 28만8749㎡ 부지에 신라 화랑정신을 구현한 전시관, 교육관, 생활관, 명상관 등 주요건축물이 한옥 형태로 지어져 각종 체험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테마관광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신라 천년고도 경주만이 가진 화랑콘텐츠의 차별화된 교육과 체험 아이템을 통해 화랑정신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화랑마을이 완공되면 인근의 김유신장군묘, 송화방, 승무전, 금장대, 임신서기석 발견지 등 우리 민족의 얼이 살아 있는 현장과 연계한 체험형 교육이 가능해진다.

경주시는 이와 함께 화랑 유적에 관한 관심과 발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경북도가 연구·발굴 작업을 진행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신라의 도읍지였던 현 경주시 등은 화랑을 소재로 한 역사, 교육, 문화, 관광, 휴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경주시가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바탕으로 화랑 사업의 독창성을 살려낸다면 스토리텔링 등을 엮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화랑정신은 오늘날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최초의 원형국가 통일신라의 핵심이다. 세계 최강의 당나라를 몰아내고 어떻게 기적적인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화랑정신이다. 삼한일통의 위업을 달성한 김유신, 무열왕 김춘추, 김법민이 모두 화랑정신의 의지로 뭉쳐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선말 3대 사상인 동학이 창시된 곳이 경주다.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키고 조선 왕조를 지키자는 의병운동이 안동에서 전국 최초로 일어났고, 대구의 국채보상운동은 전국 최초다. 독립운동세력이 가장 많은 곳이 경북이다. 이 모든 것이 화랑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정신 사상 문화의 결정체인 정체성으로 화랑정신만 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미래의 희망이다. 문화발전의 호기(好機)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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