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피해자·금액 늘어

속보=SMS(Short Message Service·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 사회 초년생 대학생 제3 금융 대출 사기 사건(본보 지난해 12월 12일 자 6면)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천경찰서의 초기 수사 당시 40명이던 피해자가 현재 80여 명으로 늘었고 피해 금액도 4억 원에서 10억 원을 넘고 있다.

이처럼 추가피해자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찰의 인지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회초년생인 대학생들이 부모의 걱정과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가 언론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용기를 내 경찰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80여 명의 대학생은 자신이 피해자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 조직은 일면식이 없는 피해 대학생들에게 피해자의 지인에게 민원 24시에 가입을 유도한 후 주로 휴대전화기의 문자(카카오톡)로 대출진행 과정을 지시해 대출금 10억 원을 가로챘다. 안동·예천·영주·대구·서울·원주 등의 피해 대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금융권(제3 금융권)에 대출자로 등록됐다.

피해 대학생들의 대출금은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까지 받아 고스란히 용의자의 통장으로 들어갔다.

주범 김 모 (28) 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공범 김 모(42) 씨는 1월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이스 피싱에 쉽게 당하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신입 대학생으로 사회경험부족과 지인을 통한 다단계 구조, 아르바이트 형식의 큰 돈벌이,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점 등의 특성이 있다.

최근 보이스 피싱조직은 수법이 다양하게 진화해 노년층부터 고학력 젊은 층 등 가리지 않고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 빠져 있는 20대 젊은 층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직 형사 팀장 김(64)모 씨는 “친구 지인에게 오는 정부 민원 24시 가입 문자를 한번 이라도 의심을 해보고 여러 지인에게 알리고 부모님에게 알리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