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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카멜레온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적도 부근 열대지방 기거하는 비교적 작은 도마뱀 종류의 혐오동물로 징그럽고 소름 끼친다. 과거 유행가 노래로도 불리어져 낯설지 않다. 약육강식의 처절한 동물의 세계에 조그만 체구의 미물이 살아남기 위하여 주변의 색으로 변색하여 보호되어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도 살아가는데 꾀와 지혜를 준다.

군인은 일촉즉발의 전쟁 때 위장전술로 위기 상황을 넘기기도 한다. 많은 대중 앞에 나설 때 떨리거나 여린 마음을 감추어지고 강심장을 북돋워 주는 가면이나 색안경, 탈도 결국은 카멜레온의 변색을 벤치마킹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인간도 예민한 감정의 동물이기에 아등바등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묵묵히 자연의 섭리와 사회 순리에 따라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집적되며 갑질하거나 라이벌로 경쟁에 뛰어오르면 인간도 간사한 동물적인 본능이 발동하여 서로 딛고 밟고 일어서려고 시시때때로 얼굴 색깔이 바뀌는 카멜레온 인간으로 살게 만든다.

똑바로 해도 당연지사라 하는데 상사에 눈 밖에 나거나 분명히 이것은 아니라고 할 때 독하니, 철면피니, 얼굴이 두껍니 하는 저질스러운 말들을 쏟으며 참기 힘든 고난의 시절도 겪었다.

험난한 풍파의 속세를 양심에 따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정도로 살아가기란 정말 힘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속도에 따라 적응하기란 바쁘고 벅차다. 그래도 간간이 제스처나 쇼맨십, 변술로 카멜레온이 되어 만병의 근원인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날린다.

눈 깜짝할 사이 180도로 달라지는 카멜레온 인간은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막아주어 몸과 마음을 멍들고 상하지 않는 보약이다. 살려고 하면 지푸라기도 잡듯이 다급하면 강하게 보이려고 태연한 척 쇼도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법을 어기고 사회에 지탄을 받아가며 속어로 “양심에 털 난 행동”을 하고도 태연한 척 얼굴에 철판을 깐 더럽게 카멜레온을 악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겉모습은 감추고 포장될지 몰라도 속으로 드러나는 행동하는 것이 눈에 그슬리고 양심에 찔리는 추한 모습이 다 보인다.

세상사가 매사를 철두철미하고 완벽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회질서와 규범에 이탈하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 인생 말년에 험악한 경우나 추잡한 몰골을 겪지 않는 것을 살아가면서 주위에서 종종 본다.

한 많은 세상을 살아가자면 물도 건너고 험한 산도 넘으며 때로는 눈, 비를 맞으며 바람도 헤치며 간다. 또, 소도 말도 보고 살아가기에 험하고 위급한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카멜레온 인간의 삶도 전략이다. 누구나 다가오는 오는 죽음을 모면하고 지연시키며 고통도 저감시키며 피하는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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