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석 문경경찰서 남부파출소 순찰3팀장 경위
부부(夫婦)는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 될 때 서로를 성숙하게 한다. 참된 부부의 사랑을 체험하여 보지 못한 이는 인생 전폭(全幅)의 아름다운 맛을 모른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달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웃으면 되는 겨’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방송에서는 청주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노부부는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바로 지금”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느릿한 발걸음이 닮은 부부는 65년째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걸어 왔다. “부부싸움을 한 적은...”라는 물음에 “하하하, 웃으면 되는 겨”라고 말하면서 골내면 싸움이 된다.

하지만 하하하 웃으면 성내지 못한다고 했다. 노부부는 서로를 아껴주면서도 서로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이것이 답이다.

부부는 삶에서 자신의 고집이 드러나는 행동을 찾아 헤매는 삶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나가는 삶을 선택한 관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으나 이 사랑의 관계 안에서도 상처를 서로 주고받는다. 부부싸움의 시작이 된다. 이처럼 상처는 우리의 삶 안에 가까이 있다. 그렇다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보기보다 상대를 먼저 바라본다.

부부관계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을 드러내 함께 소통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통해 삶에서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는 서로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공동체의 일원인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며, 가정공동체 속에서 자녀들과 함께 공동체 일원으로서 참 기쁨과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

꽃은 활짝 핀 순간이 아니라 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아름답다. 가정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다. 노력은 습관이다. 가정공동체에 꽃을 피우기 위해 가슴속에 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 부부의 삶에서 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을 상대방에게 한다면 어떨까요? 결국 내가 상처를 받지 않는 방법은 나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환히 드러내고 상대방을 따뜻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더욱더 나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부부는 함께 할 때, 함께 함에서 사랑은 저절로 나온다.

이 사랑이 바로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로의 거울을 바라보면서.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