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내달 12일 특별전시 개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12일부터 4월8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주 월성 발굴현장을 예술작품에 접목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토우와 레고를 조합한 양현모 작가의 작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월성 발굴현장을 예술작품에 접목한 특별전시 ‘프로젝트展 월月:성城’을 다음 달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년 차에 접어든 월성 발굴조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예술작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특별한 행사로 이상윤, 양현모, 이인희 3명의 작가가 1년 동안 월성을 돌아보며 느낀 월성의 정체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했으며 1부 ‘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전이다.

월성 발굴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어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한 월성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오랫동안 반월성으로도 불려 왔는데, 작가는 이러한 사실들을 주목해 월성의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했다.

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들을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을 소개한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의 토우는 경주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로 특히 토기에 붙어있는 토우는 평균 5~6cm 크기라 소형 레고 인형과도 잘 어우러진다.

전시 기간에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로 선보이는 아이스하키 하는 토우가 눈길을 끌며 지난해 경주 월성에서 발굴된 이슬람 문화권의 옷인 카프탄을 입고 터번을 쓴 토우도 레고 인형과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3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은 이인희 작가가 현재 월성 발굴현장의 생생함을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3D) 카메라 등을 활용해 전하고 있다.

작품 속 현장은 실제의 모습을 특수촬영기법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월성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월성 현장을 가능한 한 자주 국민과 공유하고자 그동안 사진 촬영대회와 야간 행사 등을 마련해왔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회 역시 앞으로의 발굴조사는 물론, 추가로 진행할 월성의 정비·복원 사업에 전 국민의 애정 어린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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