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6일부터 특별전 개최

김홍도(1745~1806)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국가박물관과 공동으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한국·일본·중국’특별전을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호랑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수호랑)이자 한민족 신화의 상징으로, 동아시아에서 백수의 왕으로 여겨져 왔던 신성한 동물이었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998년에 개최한 ‘우리 호랑이, 虎’전 이후 20년 만의 호랑이 미술 전시로, 이번에는 일본과 중국의 호랑이 미술 대표작을 포함해 동아시아권의 호랑이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품은 삼국의 고대부터 근현대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원시신앙과 도교, 불교 관련 호랑이 작품을 비롯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변주된 한일중(韓日中)의 회화 38건, 공예 58건, 조각 5건, 직물 4건, 총 105건 145점이 선보인다.

한국의 명품인 김홍도(1745~1806)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작품을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맹호도(猛虎圖)’3점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또 현존하는 조선 호랑이 그림 중 가장 큰 그림인 ‘용호도(龍虎圖)’도 짝을 이뤄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조선 말 관청의 문비(門扉)나 대청에 붙이는 세화(歲畵)로 추정되는 대형 걸개 그림으로 거침없는 용필과 용묵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전시는 모두 5부로 한국, 일본, 중국의 호랑이 미술과 3국의 걸작 비교, 그리고 동아시아 근현대의 호랑이로 구성된다. 전시의 첫머리인 제1부 ‘한민족의 신화, 한국의 호랑이’는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호랑이에 대한 신앙과 외경심이 표출됐던 고분미술의 백호(白虎)와, 불교미술의 산신(山神)과 나한을 묘사한 작품, 군자(君子)와 벽사의 상징으로 그려진 회화 등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2부인 ‘무용(武勇)과 불법(佛法)의 수호자, 일본의 호랑이’에서는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 이후 선종(禪宗) 사찰과 무가(武家)의 후원으로 유행했던 용호도(龍虎圖)와 무용(武勇)과 길상의 의미로 호랑이가 장식된 무기와 복식, 도자기, 장신구를 만날 수 있다.

제3부인 ‘벽사의 신수(神獸), 중국의 호랑이’에는 사신(四神)과 십이지(十二支)와 같이 수호자로서의 호랑이 개념이 성립됐던 중국 고대의 작품들과 이세탁(李世倬, 1687~1771)의 손가락으로 그린 호랑이, 옹동화(翁同화, 1830~1904)의 서예작품 등이 전시된다.

제4부인 ‘백중지세(伯仲之勢), 한일중 호랑이 미술의 걸작’에는 한국 조선의 ‘용맹한 호랑이(猛虎圖)’와 일본 에도시대(1603-1868)의 ‘유마용호도(維摩龍虎圖)’, 중국 상나라의 ‘호랑이 장식 꺾창(靑銅虎首形內戈)’이 전시돼 3국의 호랑이 미술의 특징을 대표작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인 제5부 ‘전통(傳統)과 변주(變奏), 동아시아 근현대의 호랑이’는 호랑이 미술의 전통을 계승하거나 근·현대 문화 속에서 호랑이를 새롭게 해석한 근현대 작품을 보여준다.
일본 용호도병풍 모모야마 에도.
중국 호랑이 근현대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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