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서점이 늘어나고 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대형서점이 아닌 작은 ‘동네 책방’들이다. ‘동네책방’이라는 말 그대로 마을에 안착한 작은 서점이다.

이 책방들은 책을 판매하는 서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저자 초청 강연, 인디 음악 공연, 소모임 등 동네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동네 책방’은 기존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한다. 

독립출판물이란 상업성을 떠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내용을 주제로 작가 개인이 기획부터 집필, 출판까지 완성해내는 것을 말한다. ‘동네 책방’은 작은 서점, 독립서점이라 불리며 홍대, 서교동, 연남동 등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 제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포항에도 작지만 알찬 문화 공간역할을 하는 ‘동네 책방’이 있다. 포항남구 효자동에 있는 ‘달팽이책방’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의 책방을 지키는 책방지기 김미현 씨는 서울과 부산등지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다. 고향인 포항 효자동으로 내려와 2015년 달팽이 책방을 오픈했다. 이곳에는 단행본 1500종 중 500종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출판서점이다. 또한 따뜻한 차를 팔고 책을 쓴 작가와 북 토크가 이뤄지고 인디뮤지션의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공간이다. 독서 모임과 드로잉 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 이뤄지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바람이 매서운 23일 오후 ‘달팽이 책방’에서 책방지기 김미현씨를 만나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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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책방 책방지기 김미현씨

Q.본인과 책방 소개를 부탁한다?

네 저는 달팽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현입니다. 달팽이 책방은 2015년도 12월에 문을 연 그래서 3년이 조금 넘은 동네 서점입니다.


Q.독립출판물은 무엇인가요?

저희 서점은 독립출판물이랑 인문학 단행본 도서를 같이 취급하고 있는데요. 독립출판물이란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원고를 쓰고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이런 과정을 본인이 해서 펴낸 출판물입니다. 자가 출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Q.포항에 어떻게 서점을 차릴 생각을 했나?

포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제 고향이어서 타지 생활을 하다가 언젠가 고향에 가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어요. 제가 살던 포항 효자동으로 돌아와서 지금에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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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책방'에는 1500종의 책 중 500종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Q.달팽이 책방의 처음과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로 4년째 되는 서점인데요. 제가 워낙 골목 안에 깊숙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책방을 열었어 처음 1년은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행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단은 예전에 비해선 손님이 많아졌다는 게 제일 큰 다른 점이고요. 그리고 그렇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예전에는 독서모임만을 위주로 운영을 했다면 요즘은 공연이나 그리고 강연 이런 저자를 초청하거나 뮤지션을 초대해서 하는 특별한 행사도 조금 더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독립출판서점인 달팽이 책방에 대한 손님들 의 반응은 어떤가?

포항은 영풍문고 있고 그리고 굉장히 오래된 학원사서점이 있긴 하지만 요즘 많이 생기기 시작한 작은 서점, 그리고 어떤 테마나 특색을 갖춘 서점은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여기가 서점이 맞는지 북 카페인지 어리둥절하게 그렇게 서점과 만난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서울에는 이런 공간들이 많이 있지만 지방에는 많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손님들이 이런 곳도 있고 독립출판물이라는 이런 형태의 책도 있구나. 이런 문화 자체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독립출판물 같은 경우에는 독자 저변이 큰 도시에 비해서는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새롭게 알게 돼서 독립출판물과 인문학 도서에 대해서 친근감을 느끼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포항에도 독립출판물을 제작하시는 분이 있나요?

많지는 않은데요. 포항에 지금 살고 계시는 독립출판물 제작자분도 계십니다.


Q.달팽이서점의 미래는 어떨 것 같은가?

저는 처음 책방을 열 때부터 전통적인 서점의 기능인 책 판매 말고 어떤 문화공간을 꿈꾸었기 때문에 책도 만날 수 있지만 홍차도 한잔할 수 있고 그리고 독서모임이나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큰 공연장이나 큰 갤러리 이런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일상적이고 친밀하게 만날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독립출판서점 찾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독립서점이 많이 늘어났다고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보도를 하고 있는데 지방에서 책방을 하는 저의 체감으로는 거의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중이 되어 있고 그 이외의 소도시에는 아직은 서점이 그렇게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서점이 돌아왔다 라는 이런 추세속에서 지바에도 이런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하는 서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중요한건 그런 서점들이 안정적으로 계속 운영이 될수 있도록 그런 서점을 이용하고 온라인 서점이 아니라 그런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시는 독자분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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