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관리청 주관 관계자 회의···시종일관 비협조적 태도 ‘빈축’

지난 21일 달성군 물 문화관에서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고령·달성지역의 강정고령보 상단 우륵교 개통을 위해 제안한 내용이다. (1안)은 기존의 유지관리도로 이용, (2안)은 접속도로 (L=285m 2차로, 사업비 25억 원)설치다.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회 제공
고령 다산면과 달성 다사읍을 잇는 강정고령보 상단 우륵교 개통에 대한 양 지역민의 개통 의지와는 달리 달성군이 반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1일 달성군 물 문화관에서 열린 우륵교 개통을 위한 접속도로 개설 여부를 두고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하 국토관리청)에서 주관한 관계자 회의가 열렸다.

이날 국토관리청 하천 1과장을 비롯한 수자원공사 부장과 차장, 달성군 안전 및 하천과장, 고령군 도시과장 및 관계자, 고령군 지역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임용택 위원장과 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의 주된 내용은 국토관리청에서 제안한 우륵교의 달성지역 접속도로 개설에 대한 두 개의 안을 두고 우륵교 개통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국토관리청은 제1안으로 기존의 유지관리도로 이용, 2안은 접속도로 설치(길이=285m 2차로, 사업비 25억 원)를 제안했으며, 우륵교 안전시설 설치와 함께 하천부지 제공 등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단, 양 자치단체의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란 단서를 달았다.

따라서 대구시와 수자원공사 그리고 국토관리청은 달성군의 개통 의지만 확인되면 우륵교 차량통행을 위한 달성군 지역 접속도로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성군 안전과 및 하천과장은 “결정권자인 단체장이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타부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럼 여기는 왜 왔느냐”는 고령지역 추진위원의 말에 “상급기관에서 불렀기 때문에 왔으며, 여기 온 사실을 군수도 모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통에 반대하는 달성군 주민 역시 강정고령보 인근 상인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우륵교 개통이 강정고령보 방문객 감소 및 영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갑 달성군 전 다사읍 번영회장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던 때 우리가 먼저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등을 찾아 우륵교 차량통행을 요구했지만, 문화 관광목적으로 설계돼 설계변경이 어렵다고 답해 왔다”면서도“주말이면 관광객들이 강정고령보를 가득 메우는데 차가 다니면 매연으로 누가 강정고령보를 다시 찾겠느냐. 애초대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날 회의는 격론 끝에 달성지역 주민이 반대한 것이 아니라 달성군의 반대로 개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차량통행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강정고령보 상단 우륵교가 제구실을 못 하는 것이 결국 달성군의 불통 행정에 의해 통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했다”며 비난했다.

한편 최근 고령군 차량통행추진위원회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달성군 다사·화원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우륵교 차량통행을 두고 57.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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