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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선거, 문중 아닌 정책대결로 치러져야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1월25일 23시02분  
권오항 사회2부 부장
“승자만 남는다.”

치열하고 각박한 현실의 선거판을 대변하는 단어로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명예를 얻고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자리를 두고,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더군다나 도전자들에 비해 모자람이 없는 충분한 환경적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보다 큰 의미가 있을 듯싶다.

성주군이 김항곤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단체장 입후보예정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성주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그의 불출마 선언 말미에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선을 접했다.

오랜 기간 동안 분열과 갈등의 원인인 문중대결 구도를 종식 시키고, 지역 후배들에게 자신이 남긴 여백을 채우기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사드 보상에 대해 군민의 분이 풀리도록 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강력한 업무추진 의지를 표현했다.

갈등과 분열을 종식 시키고, 지역 후배들에게 성주군의 미래를 맡기는 담대한 결정이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김 군수 의지대로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입후보예정자는 문중 구도 타파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군수 문중인 김해 김씨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군수 의중이 나에게 있다”는 말로 선거 전략화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말들이 꼬리를 물면서 결국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 진영 문중 역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은 김 군수의 고뇌에 찬 결정이 빛바랠 수 있는 ‘되돌린 시계’가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일부 공직사회에서 줄서기 관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다. 공무 수행의 본연을 지키지 않는 일탈된 행위는 김 군수의 명예로운 결단을 퇴색케 할 것이다.

그 보다 더한 것은 차가운 가슴과 냉철한 눈으로 군정발전의 적임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지역민의 분열을 촉발시키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권력은 선거 중립을 통해 성주의 밝은 미래 그리고 지역 어른으로 영원히 남길 바라는 민의를 위해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민은 문중이 아닌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선택하기 위해 모든 입후보예정자에게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오직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이 성주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표현을 아끼고 있는 지역민은 “문중 선거, 공직 줄서기, 편 가르기 등이 없는 정책대결로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역경제)복원력은 갖췄지만, (군민화합)부력과 (공직)추동력이 있어야 배(성주호)가 앞으로 나아가며 정상항해를 할 것”이란 다수지역민의 진단이 크게 와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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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 기자

    • 권오항 기자
  • 고령, 성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