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 냉각탑 내장제 교체 중 누출된 질소가스 마셔 숨진 듯

25일 오후 4시 25분께 포항제철소에서 근무 중이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피해자가 이송되는 장면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포항제철소에 일하던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과 인접한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포항제철소 내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소속으로 세명기독병원, 성모병원, 포항선린병원에 안치됐다.

이날 사고는 제철소 내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공장에서 발생했다.

이들이 변을 당한 곳은 건물 5층 높이의 냉각탑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냉각탑에서 내장재 교체작업을 벌였고,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작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새어 나온 질소가스를 흡입해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체 상태의 질소는 독성은 없지만 산소 농도를 떨어트려 의식을 잃게 한다.

산소 농도가 6% 이하로 떨어지면 1~2분 안에 사망에 이른다.

작업자들은 모두 안전 장비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유족들은 세명기독병원서 합동장례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사망자 명단: 이준호(47)·안현호(31) 세명기독병원, 주동욱(26) 포항성모병원, 이상정(60) 포항선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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