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상주본 강제집행(문화재청) 청구를 막기 위해 제기한 소에 대한 법원 선고가 또 연기됐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민사합의부(재판장 신헌기 지원장)가 25일 선고할 예정이던 ‘상주본 청구이의의 소 선고’를 다음 달 22일로 연기한 것.

이번 연기는 지난해 12월 21일 예정된 선고를 이달 25일로 연기한 데 이은 두 번째다.

연기 이유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A 대표와 3개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재판부에 “민간이 주도하는 제 3자 구매로 국가기증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주본 소장자인 배 씨와 협의해야 할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하니 선고 날짜를 연기해 주면 좋겠다”고 청원한 데 따른 조치다.

배익기 씨(54 고서적 수집 판매상)는 “이들 단체가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해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A 대표와 3개 사회단체 관계자는 배 씨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다음 달 12일, 4·19 혁명기념도서관 대강당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세계화 추진 포럼을 개최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 배 씨를 초청해 그가 주장해 오던 민·형사상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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