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 교육 이주 막기 위해 우수 교육환경 조성 박차
인재양성원 설립·해외 어학연수·대학 탐방·논술 강의 등 지원

도내 지역 자치단체들이 인재 양성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자구책으로 교육환경 조성 등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가정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위군은 지난 2013년에는 공립학원인 군위 인재 양성원을 설립해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대도시와 같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군위군 내 고등학교 2개교 고3 재학생이 140명에 불구하고 3년 연속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농촌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가져다 주고 있다.

안동시는 2012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퇴계학당’을 열어 시내 고교에 다니는 학생을 학년별 60명씩 선발해 서울 유명학원 강사들이 나와 국어·영어·수학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업을 한다.

올해로 운영 12년째가 되는 의성 향토 인재 육성원도 이달 초 개강해 시험을 거쳐 선발한 고교생 150여명을 상대로 연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수능 주요 과목과 주요 대학 논술·면접 강의와 고교생들이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31명을 선발해 9일 동안 미국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울릉군은 2009년부터 초·중학생들에게 영양군은 2015년부터 지역 학생들에게 미국 어학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 어학연수생으로 뽑힌 울릉군 초· 중학생 20명과 영양군 13명이 지난 12일 미국 투산(Tucson)으로 떠나 4주 동안 미국에 머물며 투산 교육청과 한 국제교류협약에 따라 현지 중학교 정규수업 참석과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미국 가정문화를 체험하고 그랜드캐니언과 소로나 사막박물관 등으로 다니며 견문을 넓힌다.

예천군도 고교생 학업능력 향상과 진학컨설팅을 위해 인재 양성원 운영 18억 원을 투입하며, 고령군도 대가야교육원에서 2016년부터 중학교 과정(학년당 40명), 고교 과정(학년당 30명) 등 모두 210명을 뽑아 대구지역 유명 강사를 초빙, 국·영·수와 논술 등 매일 3∼5시간씩 가르치면서 10여 명이 서울대 등 수도권 유명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봉화군은 2006년부터 인재 양성원에서 고교생 60명을 선발해 매주 3차례 영어, 수학, 논술 등 특별수업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영주시, 청송군 등 인구가 줄고 있는 도내 대부분 자치단체가 향토 인재양성을 위한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영양군 영재장학회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막기 힘들어도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도 줄이면 인구 감소를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해 영양에서도 매년 장학금과, 교육시설 투자, 유명 강사 강의 지원 등 인재 육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학원이 많이 없는 농촌에는 인재양성원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 인재육성 투자는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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