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4명이 숨진 포항제철소 한소공장 사고원인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고 원인이 안전관리문제로 추정하고 있지만 포스코와 관련업계측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이 현장은 지난 23일부터 작업이 진행됐고, 이날도 오전 작업 후 오후3시께부터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질소가스 흡입에 의한 질식사로 알려져 안전관리 문제가 제기됐지만 현장이 정기대수리기간이어서 설비가동이 중지된 상태였고, 작업 중 실수로 밸브오작동사례가 없도록 별도의 잠금장치를 해놨다는 것.

여기에 작업자가 가스검침장비를 차고 있어 가스누출시 즉각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업자 3명이 먼저 들어가 작업하다 변을 당했고, 1명은 이들이 쓰러지자 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현장안전관리는 메뉴얼대로 이뤄졌을 것이란게 포스코에서 작업경험이 있는 업계측의 반응이다.

박두용 안전보건관리공단 이사장도 26일 현장브리핑에서 ‘밀폐공간 작업시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측정,공기공급마스크, 외부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며 ‘현재 사고현장에 대한 1차보고에서는 이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들었고, 자세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포스코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안전관리상의 문제보다 설비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밸브 오작동 등 안전사고보다는 설비문제로 인해 순간적으로 대량의 질소가 분출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질소가스는 흡입할 경우 체내산소를 급격히 떨어뜨려 1분~2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포스코 측도 지난 25일 사과문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경찰 등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은 이날 국과수, 가스공사 등의 협조를 받아 현장감식을 펼치고 있다.

또 회사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정황을 캐는 중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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