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건물 이명숙 씨 "소방차 신속 진입·바람 방향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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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숙 씨가 "불이 나고 소방관, 경찰, 주민 등 20명이 곧바로 구조작업에 나섰다"고 증언하고 있다. 김현목기자
불법주차된 차량이 없었고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더 큰 참사를 막았다.

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40여 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나마 병원 인근 주민들은 소방차 출동이 빨라 옆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또한 소방관은 물론 경찰이 곧바로 출동, 시민들과 함께 구조를 펼쳐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제지했다.

불이 나자 병원 옆 건물에 있던 이명숙 씨(59)는 곧바로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이 씨는 병원 2층에서 불길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8시께 현장에는 소방차 등이 도착, 곧바로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병원 옆 요양 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대부분 이어서 신속한 구조가 우선이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로 들어가 병실 창문 등에 구조 장치를 설치, 환자들을 바로 건물 밖으로 이송했다. 지게차도 동원 됐으며 헬기로 건물 옥상에서 구조된 환자도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환자들은 따뜻한 장례식장으로 옮겨 졌다. 이 씨는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환자들 이송에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소방이 생존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
그나마 다행히 출상 등을 위해 장례식장에 의료진이 있어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바람 방향도 요양병원 쪽이 아닌 동남풍이 불어 연기를 차단하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화재 발생 시각이 조금만 늦었어도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출근 시간 직전에 불이 나면서 초기 진압이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이명숙 씨는 “불이 나고 소방관, 경찰, 주민 등 20명이 곧바로 구조작업에 나섰다”며 “그나마 소방차량 진입이 신속히 이뤄지고 바람 등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순회취재팀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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