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711억 상환···대형국비사업도 탄력

채무제로선포
칠곡군이 ‘예산대비 채무비율 전국 1위’의 재정파탄 위기를 극복하고 ‘채무제로’도시로 거듭났다.

군은 지난 25일 ‘경북도 지역개발기금’과 ‘행안부 청사정비기금’ 58억 원을 상환해 6년만에 715억 원에 이르던 부채 중 711억 원을 갚았다.

군에 따르면 국비로 상환하는 채무인 ‘왜관하수 종말처리장 고도처리 시설’4억 원만 남게 돼 사실상 ‘군비부담 일반채무’는 제로가 됐다.

6년 전만 해도 칠곡군의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21.1%로 전국 82개 군부 중 1위로 군부 평균인 5.8%보다 3.6배 높았다.

또 주민 1인당 채무는 60만 원으로 전국 군부 평균보다 2배 높았으며 한해 이자로만 30억 원을 지불했다.

국가 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채무뿐만 아니라 시중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6% 이상의 고금리 금융채도 보유하고 있어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군은 2012년부터 ‘채무제로화 재정건전화 로드맵’을 마련해 채무 청산 작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냈다.

부채 상환을 위한 재원은 고질 체납세 징수, 낭비성 예산 감축, 행사 경비 절감, 선심성 보조금 관리강화 등을 통해 마련했다.

또 군수 관사를 매각하고 부채상환을 위해 각종 ‘경상경비 10% 절감’을 실천해 매년 8억 원 비용을 아꼈다.

그 결과 재정건전성 향상을 바탕으로 대형국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사업비 488억 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은 왜관3산단 진입도로를 비롯해 관호산성(130억), 역사너울길(120억), 꿀벌나라 테마공원(107억), 한미 우정의 공원(28억), 박귀희 명창 기념관(111억) 등의 대규모 국·도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장명익 칠곡군 기획감사실장은 “채무 제로 달성으로 절감된 이자와 매년 채무 상환에 쓰였던 재원을 군민을 위한 정책 사업에 투입할 수 있게 돼 지역발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며“앞으로도 건전한 재정운영으로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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