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 소환 조사

포항제철소 가스 질식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질소가스 유입 경로 파악에 무게를 두고 관계자 소환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사고 당시 운전실에서 근무 중이던 포스코 관계자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와 질소 유입경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데 이어 현장 감독관 등 4~5명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내장재 교체작업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냉각타워에 연결된 ‘방산타워’가 질소가스 유입 경로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산소공장 내부 작업 전 질소가스 유입을 막는 주 밸브는 잠긴 상태인 것으로 확인하고, 배관과 배관 사이 등의 가스 누출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통상 운전실에 7명의 직원이 근무하지만 사고 당시 3명만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운전실을 비운 포스코 직원들이 밸브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점으로 미뤄 근무 수칙을 어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공사 및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조사 중이며 사안이 심각한 만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작업일지와 기록 및 설계도면 등을 확인 중이며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파악하기까지 2~3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조치를 하던 중 체내에 남아있던 질소가 빠져나간 상태여서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원인과 사인을 밝힐 계획으로 정확한 규명까지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과실 여부를 판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 냉각타워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이모(47)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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