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회 제1차 임시회 5분 자유발언

▲ 박용선 경북도의회 의원
최근 경북지역에서 지진, 가스 사고 등 재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재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북도의회 박용선 의원은 29일 열린 제297회 제1차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을 비롯한 도내 여러 곳에서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재난 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기 위한 시설은 매우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북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경주에서 위탁 운영되고 있고, 15개 시군 보건소 내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재난사고 등에 따른 치료센터라고 하기에는 극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는 95명이 있으나 정신건강전문요원 1명,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도내 전체 30명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광주광역시의 경우 과거 5.18민주화운동 등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광주 트라우마센터’를 건립해 보건복지부 시범 사업으로 운영해 왔다고 했다.

지난 2015년까지 4년간 정부에서 매칭펀드로 지원됐으나 지난해부터는 전액 지방비로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건립 이후 지금까지 약 1만1860여 명이 신체적·정신적 후유증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연간 3000∼4000명이 전화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유아와 아동과 같이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 대한 심리치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시절에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는 마음속 깊이 내재돼 있다가 성장기에 가서 돌출행동 장애로 나타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피해 지역 아동들이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상담교사를 활용하는 등 재난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재난사고 시 육체적 상처는 치료를 통해 육안으로 그 진척 정도를 볼 수 있지만 정신적 고통은 육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도내에서 연거푸 발생한 지진은 자연재해로써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항시 마련돼야 한다”며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재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 치유 센터를 건립해 지속적·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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