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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가장 성스러운 단어는 새입니다
어머니는 커튼을 쳐버렸습니다, 창문의 성격이 변하니
무릎과 현악기의 차이는 줄의 개수뿐입니다
단지 주름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 어머니


펜은 쓸수록 악기가 되었으니까요 춤을 추고 싶다면
더 어두운 것들을 써야 하나요?


저는 몇 번 실패 했어요
이 종이는 이제 뼈를 기르는 계란처럼
쓸모가 없으니 쓸모없는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까요


(후략)




감상) 나는 왜 날아다니는 과자봉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까요. 나는 왜 하늘 자욱한 모래알갱이의 손짓에 눈 돌리지 않았을까요. 나는 왜 밥 먹을 때마다 엄마의 말끝을 엄마의 손끝을 엄마의 밥그릇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을까요. 하느님 저는 참 나쁩니다. 세례식 그 후 나는 왜 그곳에서 한 번도 고해성사를 하지 않았을까요.(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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