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들고나와 북한 열병식과 금강산 행사 취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여야는 전날(29일) 북한이 다음달 4일 열릴 예정이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에 유감과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정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정신과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지구촌의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고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우리만의 염원이 아닐진대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더 이상 정부가 북한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약속파기와 제멋대로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문제는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집단에게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평화를 구걸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약속 파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오만방자한 북한의 체제선전에 판을 깔아주는 것이 진정 평화올림픽인가”라며 “어치피 깨질 평화이고 약속들이라면 빨리 깨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처사는 매우 유감”이라며 “남북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취소 등으로 북한의 불만을 표시하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들과 주변의 우려에도 정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주더니 한밤 중 날아온 이별통보”라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걸 얼마나 더 속고 속아야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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