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업체 근로자 질식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관계자를 입건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30일 포스코 산소공장 운전실 직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주업체 직원들이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내장재를 교체할 당시 질소가스가 유입됐음에도 배관 밸브를 뒤늦게 잠근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평소 공장에 사용되는 가스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사고 당시 주의를 소홀히 해 냉각타워에 질소가 누출된 후 뒤늦게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으로 조사를 거쳐 혐의를 확인하면 관계자를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 결과를 토대로 관계자 진술 위주의 수사가 아닌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작업자 이모 (47) 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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