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철우 국회의원이 경선 전 의원직 사퇴 입장을 철회하면서 김천 정치권의 관심은 박보생 김천시장이 확정되지도 않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해 2월 13일 이전 시장직을 내려놓느냐에 쏠리고 있다.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협위원장·최고위원직과 함께 국회의원직 사퇴입장을 밝힌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애초 2월 7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이 경우대로라면 경북도지사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김천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된다.

하지만 31일 홍준표 당 대표의 만류로 이 의원이 국회의원 사퇴 입장을 철회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우선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읍면동 순회에서 사실상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박보생 김천시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보궐선거를 위해 시장직을 4개월 전 사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철우 의원은 국회의원 사퇴 철회로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된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되지 못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 보궐선거 자체가 무산돼 박 시장은 4개월의 행정 공백만 만들었다는 비난까지 떠안게 된다.

본인의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도 박 시장이 안은 숙제 중 하나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주민간담회에서 “항간에 제가 무소속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자유한국당까지 한 달 당비도 누구보다 많이 내고 있다”며 “당을 가진 사람이 나오면 당의 공천을 받아 나오는 것이지 무소속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박 시장과 자유한국당 공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오랫동안 두 정치인을 지켜봤다는 A 씨는 “지금 박 시장의 모습은 내가 김천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보다는 어느 쪽이 자신의 정치인생에 유리한지 아닌지 고민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이철우 의원 사퇴 철회와 관계없이 하루빨리 김천시민에게 본인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선거구역이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때에는 선거일 전 12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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