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료원장 후보 적격성 심사

경북도의회 김천의료원장 인사검증위원회가 김미경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31일 경북도 산하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김미경 김천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위원회를 가졌다.

도의회는 산하기관장 선임에 공무원 출신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 2016년 12월 도와 경북도개발공사, 경북관광공사,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5곳 기관장 인사검증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이날 행정보건복지위원회가 처음 대상이 된 김 원장 후보자 인사검증위를 연 것이다.

김 원장 후보자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3년간 김천의료원장을 하고 있고 최근 공모에서 다시 원장에 내정됐다.

위원들은 이날 원장 재임 3년간 경영 성과, 법인카드 과다 사용 등 문제, 앞으로 경영 방향과 의료 서비스 개선 계획과 함께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특히 김 원장 후보자가 지난해 김천의료원 특실을 장기간 이용하고 입원비와 진료비를 감면받은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진복(울릉) 위원은 “김 원장 후보자가 김천의료원에서 수술과 진료를 하고 입원실로 40일간 특실을 이용했는데 수술비와 진료비는 직원 감면 50% 규정을 적용했고 특실 하루 사용료는 11만 원인데 1만 원만 냈다”며 “560만 원을 감면받았는데 원장이 도덕적으로 취할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장 후보자는 감면분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황병직(영주) 의원은 “‘2017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결과 개별병원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에는 평가대상인 30개 종합병원 중 항생제 처방률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3년간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자는 정부시책 하나도 제대로 이행 못하면서 어떻게 또다시 3년간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이 될 수 있을 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인사검증위원회는 이날 회의 직후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본회의나 의장에게 보고하고 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지사는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참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경과보고서가 도지사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경북도의회는 또 경북도가 최근 공모로 내정한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위원회는 오는 7일 실시한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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