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피쉬(Phelfish)’는 영원한 ‘수영황제’ 펠프스의 별명이다. 이름 펠프스와 물고기를 뜻하는 피시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인간물고기다. 아테네 올림픽서 금메달 6개,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 8개, 런던올림픽서 금메달 4개, 리우올림픽서 금메달 5개 등 4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목에 건 펠프스는 근대 올림픽 역사의 최고봉이다. 그는 마치 우표 수집하듯 올림픽 금메달을 모았다.

펠프스는 자신의 심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펠프스는 유년시절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난히 말이 많았다. 유치원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산만하며 재능도 없으니 어떤 일에도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 최다 금메달 위업을 이룩한 비결은 선택과 집중력이었다.

펠프스의 어머니도 아들의 성공 비법은 집중력이라고 했다. 그 같은 집중력은 ‘훈련벌레’로 불릴 정도로 지독한 수영연습과 자기관리에 의해 구축됐다. 수영을 선택한 펠프스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훈련에 집중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에 도전, 위업을 이루는 인간 승리의 쾌거를 종종 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고질적인 천식 환자가 남자 수영 개인혼영 400m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올림픽 2연패를 이뤄 인간 승리를 실증해 보였다. 미국 선수 톰돌런은 경기 직전 발작으로 산소마스크를 쓰고 안정을 취한 뒤 결선에 출전했다. 수영 선수에겐 호흡이 생명인데 12살 때부터 천식을 앓기 시작, 자신의 병을 이기기 위해 수영에 도전했다. 수영 선수의 꿈을 버리지 않고 하루 30㎞를 헤엄치는 지옥훈련을 이겨낸 금메달이었다.

어린 시절 약시와 근시가 겹친 소년에게 의사는 초록색을 자주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푸른 테니스코트를 떠올린 아버지는 아들에게 테니스를 시켰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4강에 올라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 된 정현이 그 소년이다. 자신의 약점을 이겨낸 인간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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